우리나라 핸드폰 사용 요금에 대해서 불만의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었다. 내수차별 때문에 비싸게 팔리는 스마트폰 기계값이나 핸드폰 데이터 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어떤지 그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 경영컨설팅 업체 중 핀란드의 리휠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인 유럽연합 소속 41개국과 187개 이동통신업체를 조사하여 통신비 순위를 발표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요금제는 4G LTE의 경우 데이터 1기가바이트당 한국이 13.4유로로 41개국 중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로 따지면 데이터 1GB당 1만7천3백원 정도 하는 금액이다. 그리고 2위는 캐나다가 12.1유로이며 미국이 9.6유로로 6위를 차지하고 일본은 10위, 독일은 13위 순이다. 이 중에서 핀란드가 1GB당 금액이 0.3유로로 가장 저렴한 요금인 것을 확인했는데 한화로 약 380밖에 안된다. 참고로 유럽 평균은 2.4유로이며 OECD평균은 3.3유로라고 하니 우리나라는 평균에서 4배, 5배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겉모습만 봐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 요금제하에서 한국의 13.4유로가 어떻게 분석된 결과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무제한 무료통화 요금제를 기준으로하면 가격이 3만3천원정도에서 6만6천원정도 한다. 여기서 3만3천원 요금은 데이터가 약 300메가 정도 제공되며 6만6천원 요금은 데이터가 100GB 정도 제공된다. 그리고 조사측은 이동통신사 3사의 12개 요금제를 분석대상으로 해서 이용자 수에 따른 가중치 없이 중간에 해당하는 6, 7번째 요금제에 해당하는 LG유플러스의 4만6천원짜리 요금제와 SK의 5만1700원 짜리 요금의 평균을 구한 값이다. 참고로 LG유플러스 4만6천원의 데이터는 제공량은 2.3GB이고 SK는 3.5GB이다.
여기서 해당 요금제에 1만원씩만 요금을 더 낼 경우에 데이터양은 1GB 증가하는 통신사별 구조를 생각하지 않는 결과이다. 예를들어 LG유플러스의 6.6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와 SK의 6.5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의 차이를 분석하면 1GB당 6천400원정도이다. 쉽게 말해 실제 사람들이 어떤 요금제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지를 살펴보지 않고 전체 요금제의 단순한 평균이나 중간값을 통계값으로 만들면 왜곡이 생겨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SK의 경우 월 300MB되며 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약 3만3천원정도 한다. 이것을 1GB로 계산하게 되면 11만원 정도가 나온다. 그러나 6.5GB를 제공하는 5만6100원짜리 요금제를 1GB당 요금으로 계산하면 8천원대이다. 이는 평균의 함정이라고 하여 단순평균이나 중간값으로 통계치를 제시했을 때 실제 현실을 왜곡하는 현상이다. 또한 선택약정할인이 들어갔을 경우 더 할인이 들어간다.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또한 30유로에 사용할 수 있는 4G LTE 데이터양이 한국은 38위라고 했는데 30유로에 해당하는 요금제를 이동통신사 3사에서 비교하면 그 값이 많이 다르다.
여기에 더해 해당 보고서는 가격만이 반영되었고 통신품질이나 속도 등은 반영이 안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데이터 제공량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같은 4G라도 안정적으로 데이터 속도가 차이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품질 가치도 비교요인에서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유럽 지역의 다운로드 속도는 30Mbps정도이고 업로드 속도는 14Mbps정도인데 우리나라 다운로드 속도는 117Mbs이며 업로드 속도는 26Mbps로 2, 3배정도가 빠르다.
결론적으로 이와같은 주장은 통신사쪽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약정혜택이나 평균값 외에 더 싼 요금제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OECD국가 1위는 아니더라도 통신요금이 세계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계값을 내리던지 통신비를 내리던지 해야할텐데 앞으로 어떠한 조정이라도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