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결제 시스템이 워낙 발달하여 현금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다. 특히나 다른 선진국에서도 카드 결제가 우리나라만큼 일반화 되어 있는 곳이 드물다고 한다. 게다가 온라인 상에서는 비트코인이니 뭐니 해서 사이버머니까지 돌고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결국에 현금을 사용해야 할일이 곳곳에 있고 그렇기 위해서 ATM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ATM 기계는 이용할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권의 ATM을 은행업무 시간에 인출한다면 수수료가 들지 않지만 그 밖에 시간에 인출을 하기 위해서는 500원이라는 수수료가 붙는데 고작 인출 가지고 500만원이라는 수수료가 붙는 것이 조금 어처구니가 없긴 하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이 바로 편의점 ATM 수수료인데 이번에 낮아진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사용할 때마다 많게는 1500원까지 붙는 편의점 ATM 수수료가 낮아진다는 소식은 반갑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은행들이 점차 줄이는 자기들의 ATM 기기를 대신해서 그 대책 방안으로 편의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고객들이 GS25에 있는 ATM을 이용할 때 기존 은행 ATM기와 같은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새로 세울 예정이다. 심지어 은행 영업시간 중에 편의점 ATM을 사용하게 되면 수수료가 면제되기도 한다. 또한 기존 자사 현금자동입출금기 수수료를 면제받고 이용하는 VIP고객은 GS25의 ATM에서도 마찬가지로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한다.

    우리은행 역시 이번 28일부터 GS25편의점에서 자신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우리은행 고객들은 지점에 설치된 ATM기와 같은 수수료를 이용해서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사용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시작을 했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한시적으로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편의점 ATM 수수료를 면제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편의점 ATM 수수료는 현금 출금이나 계좌이체를 하고 송금을 할 경우 적게는 1천원부터 많게는 1500원까지 붙는다. 그리고 은행권의 ATM은 500원부터 1200원 선의 수수료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고객의 이용실적에 의해 이와 같은 수수료를 면제받거나 적게 받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기존 편의점 ATM 수수료는 최대 두배 가까이 비싸다고도 볼 수가 있는 것이었다. 이번에 편의점 현금입출금기를 은행권의 입출금기와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은행들이 점포 자체와 ATM 기기들을 축소하는 대신에 편의점을 고객과 접하는 전초기지로 선택했다고 볼 수가 있다. 현재 국내 은행 점포들은 작년 말에만 해도 7103개였는데 이번 6월 기준으로 7003개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CD기나 ATM기 등의 자동화기기의 경우 지난해 5만대 가까이 있었으나 6월 기준으로 4만7천대 가량으로 줄어 들었다. 이와같은 이유는 역시 금전적인 이유 때문인데 유지비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편의점의 경우 2016년 3만2611개에서 지난 6월 기준으로 3만7083개로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3만9천개를 돌파했으며 올해 안에 4만대 점포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같이 편의점 ATM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편의점 자체의 증가도 한몫한다. 2016년에 새롭게 출점만 편의점만 해도 5116개나 되는데 우리나라 편의점이 포화상태라고 말은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은행 ATM기기가 주로 수도권과 대도시에 몰려있지만 편의점의 경우 도서 산간 지방까지 골고루 퍼져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고객과의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높으며 편의점 역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에 많은 노력을 올리고 있어 은행과의 협력관계가 반가운 상황이다. 생각해보면 편의점이라는 것이 은행보다 훨씬 소비자들에게 생활밀첩한 관계기 때문에 이와 같은 장점을 활용하여 서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은 훌륭한 전략이라 보여진다. 게다가 단순히 편의점 ATM 수수료를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신개념 뱅크 서비스 개발도 함께 진행된다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이와같은 관계속에서도 갑을 관계가 형성되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길 바라며 이 부분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지켜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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